2025년, 창업 2년 차 회고
이제 7년 차 회고를 쓰고 있다. 엔지니어 일을 시작하면서 이 회고가 시작되었는데, 이제는 그냥 1년의 마무리 행사처럼 경건한 마음으로 회고를 작성하러 블로그 Repository를 연다. AI가 작성하게 하고 싶지만, 직접 글을 쓰는 행위는 내가 다시 읽었을 때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중요한 행동인 것 같다. 작년의 나는 PMF를 찾겠다고 하면서 MAU 10만 이상의 프로덕트 + MRR $50,000을 달성하겠다고 써놨는데, 글쎄 그 근처도 못 갔다. 오히려 목표 측면에서는 후퇴한 느낌이 나는 한 해였다.
25년 하반기
25년의 상반기는 꾸준하게 90일 단위로 글을 써서 이전 글들을 보면서 기억을 되살리기로 했고, 하반기 얘기만 하면 될 것 같다. 이번 3분기에는 글을 쓰지 못할만한 사정이 있었다. 공동창업자와 문제가 생겨 팀에서 나오기로 결정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떻게 창업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다시 정리하게 됐다.
SF에서의 경험
사실 SF에서의 경험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거기서만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면 좋았을 텐데 가서 제품 만드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특히 소셜한 활동을 개인적으로 많이 하진 못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의사소통이었다. 표면적인 대화만 가능했고, 연고 없는 상황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큰 효용을 느끼지 못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제품을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팀의 경험도 그렇게 성공적인 건 아니었지만 특히 개인으로서도 아쉬운 결과였다.
첫 한 달 동안 한 일

첫 한 달은 사람들 많이 만나보고, 당시에 깎고 있던 제품 Onboarding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첫 달에 아주 많은 사람을 만나본 건 아닌데, 몇 군데 행사를 다녀보니, 한국에서 행사를 다닐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특별히 큰 인사이트가 있거나 우리 상황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소수구나 하는 생각.
당시 만들던 제품 Onboarding 하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PMF를 찾지 못해 중단했다. 우리가 만들어갔던 제품은 Video Vibe Creation Agent?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였다. 그전에 AI로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워크플로우가 있으니 이걸로 원하는 길이의 일관성있는, 그리고 적절한 사운드가 붙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처럼 복잡한 AI 영상을 만드는 고객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그 고객 집단은 우리가 틱톡이나 유튜브에서 흔히 접할 수 있던 AI 영상 Creator였다. 고객들을 온보딩 시켜보려고 했는데, 문제가 고객들이 생각하는 워크플로우가 그렇게 대단하지가 않아서 오히려 우리가 만들어둔 Agent 레이어가 영상 퀄리티 컨트롤을 방해하는 정도였다. 쉽게 배경 음악이나 립싱크를 맞추는 게 별 의미가 없었다. 특히 Veo3가 나와서 더 그랬을 것 같다.
남은 달 동안 한 일
가지고 온 아이템을 접고 뭘 할지 방황하는 시간이 있었다. Grok에 애니가 확 올라왔던 시기에는 잠깐 3D 캐릭터를 만들어서 캐릭터 챗을 해보는 서비스도 PoC처럼 만들어보고(당시 기준으로는 이미 나와 있는 AI 서비스로 3D 캐릭터를 만드는 게 원하는 퀄리티에 한참 못 미쳐서 접었다.) 데이터 센터의 문제를 찾아보기 위해 여기 저기 사람들에게 연락도 보내고 했던 것 같다(공동창업자가 관련된 사람들에게 콜드 메일을 주로 보냈고, 운 좋게 알게 된 친구로부터 소개도 받을 뻔 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 뒤로 좀 소강 상태처럼 ‘뭘 하지?’ 상태에 접어들었다. 미국에서 제품 만드는 것도 최악인데, 뭘 할지 고민하는 시간도 아까웠다. 미국에 오기 전에도 여러가지 아이템으로 시도해보기도 했고, 특별히 하고 싶어하는 것도 없었던 팀이어서 그런지 어떤 걸 할지 쉽게 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뭐라도 하자는 느낌으로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 중 하나인 지속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게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하는 시각에 AI가 전화 걸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전화 걸어서 일기를 쓰게 해준다는 아이디어를 앤틀러 동기로부터 얻었었는데, 지금 내 상황에 잘 맞는 아이템처럼 느껴졌다.
만들고 보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었던 제품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유저들이 좋아하는 서비스였다. Reddit에서 반응을 보고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미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결제 하나가 발생했던 기억이 난다.
미국 갔다가 배운점
미국 타겟?
확실히 ‘미국’에서 해야지라는 말은 조금 넓은 범위의 얘기인 것 같다. SF와 LA에서 잠시 있었지만 두 지역간 차이가 굉장히 크다고 느꼈다. 과거에는 SF가 그냥 창업하는 곳으로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SF는 B2B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같고, B2C 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이점은 없어 보인다(만약 대상이 창업자라든지, 빅테크 기업 종사자라든지 이런 확실한 이점이 있다면 모를까). 다른 지역도 비슷할 것 같다. 큰 도시들은 각자의 색이 있고 각자의 이유로 적절한 비즈니스 시작점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미국을 타겟으로 한다는 건 적절한 표현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만약 다시 아이템이 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가기로 했으면 처음 가는 지역의 기한을 짧게 잡고 고객이 있을 것 같은 곳으로 간 다음 확인해보고 없으면 또 다른 곳으로 옮기고 다시 확인하는 방식으로 할 것 같다. 그러면 돈이 많이 나갈 가능성이 있겠지만 얻어가는 게 있을 가능성은 더 높을 것 같다. 돈 아끼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그냥 ‘우리의 고객이 꼭 어딘가에 모여있을 것 같진 않은데?’ 라는 생각만 했다.
애초에 고객이 있는 곳으로 가야지 하는 생각이 없었던 계획이라 미국 가기라는 게 좋은 의사 결정이 아니었던 것 같다.
변화를 느끼는 민감도 차이
SF 지역의 특징일 수도 있겠지만, AI가 만들어내는 변화를 느끼는 민감도가 굉장히 높은 동네였다. MCP, Context Engineering 같은 아주 큰 관심을 받는 버즈 워드는 한국도 빨리 캐치하는 것 같은데, 구체적인 기술의 적용과 관련된 얘기는 SF가 한 두 달 정도 빠르고 민감한 것 같다. 예를 들어서 Vibe Coding 장인들을 해커톤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이 쓰고 있는 방법들이 한국에서는 지금 이제 좀 퍼져가는 느낌인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게 꼭 좋은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소음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많아서 확실한 철학이 필요한 동네같다.
재밌게 봤던 제품
마지막에 만들었던 제품이 전화 걸어주는 AI였는데 이 제품의 로드맵이 초개인 에이전트로 가는 걸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관련된 제품 중에 Poke라는 서비스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 서비스를 맛보면서 두 가지 재밌는 포인트가 있었는데 하나는 대화가 재밌는 매력적인 AI라는 점이었고 하나는 휴대폰의 네이티브 앱을 사용한 인터렉션이었다는 점이었다.
캐릭터 챗 서비스를 많이 경험해보지 못해 더 흥미롭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이 서비스의 AI는 기본적으로 친절하지 않고 유저를 적절하게 긁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웃기면서 계속 대화를 이어가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얼마 안되어서 이 서비스의 시스템 프롬프트가 유출되면서 우리 서비스에서도 몇 가지 힌트를 얻은 프롬프트가 추가됐고 결과가 괜찮았다.
네이티브 앱을 사용한 인터페이스라는 건 iMessage로 Agent와 대화한다는 점이었다. 앱을 설치하는 비용을 없애버려서 유저를 획득하는 시점에 아주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서비스의 본질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와우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신기하게 가격을 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나는 실패했지만 어찌어찌 가격 흥정에 성공하면 결제 링크를 주는데 실제로 내가 협상한 가격으로 되어있다. 흥정이라는 UX도 잘 설계한 것 같다. 흥정까지 억지로 유도하지도 않고 유저가 스스로 찾아야 한다.
고민
미국 경험이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밀도있는 시간을 보냈다. 절대적인 시간이 밀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는 아니지만 Rize를 열면 한 350시간 정도가 박혀있었다.

팀을 나오게 된 건 공동 창업자와 서로에게 비슷한 심각도의 문제를 느끼고 오랜 시간 같이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고, 특히 개인적으로 창업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바뀐 내가 팀을 나가게 됐다. 오해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 공동 창업자와의 문제는 공개적으로 기록하진 않겠지만, 미국 갔다와서 깊게 고민했던 내용들을 적어두려고 한다.
도메인이 없는 팀 문제
여기서 도메인이 없는 팀이라는 건 과거의 나처럼 ‘뭐든 상관 없습니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모인 팀을 말한다. 25년 초까지는 이런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다가 막혀도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 지속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큰 장점은 아닌 것 같다. 어떤 도메인을 집요하게 파는 힘이 부족해서 피봇할 타이밍에 ‘여기서 더 파고들기보다, 더 커 보이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러면서 다른 도메인으로 옮겨가곤 했다.
당시에는 기대하던 모습같이 보였지만 이전에 배운 것들이 다음 시도에 레슨으로 작용하지 않고 성공 확률을 올리지 못하는 행동같다. 창업을 하는 건 엄청나게 많은 변수를 하나씩 상수로 바꿔가는 과정처럼 느꼈는데, 항상 새로운 방정식을 만나는 느낌. 그래서 이 과정이 내가 생각하는 미래에 다가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구나 싶었다. 나는 그래서 도메인 하나를 찍고 출발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도메인이 없는 팀이 꼭 성공할 수 없다는 걸 말하는 건 아니고 누군가가 떠올리는 반례가 나도 떠오르지만 확실히 나에게 맞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
10월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고민한 주제가 나는 어떤 도메인을 찍고 가는 게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었다. 다른 창업가들도 만나보면서 어떤 도메인들에 대해 얘기를 들어봐도 특별히 관심이 생기는 게 없었다. ‘오 재밌겠다…’ 정도의 생각은 들었어도 이걸 해야겠다 싶은 감이 안왔다. 기존에 생각하던 도메인에서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절망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미국에서 그나마 관심있게 생각하던 영역이 Physical AI였는데 이 영역에 계신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다 보니 지금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보이고 특히 휴머노이드같은 건 대놓고 미래 모습이 상상되어서 가슴뛰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이 영역에 어떻게 해야 가장 빨리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행동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하는 팀을 찾아보고 팀에 들어가보려고도 했지만 실패했다. 연락 주겠다고 하셨었는데…
팀의 비중
19년에 처음 창업을 경험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던 건 함께하는 팀원들과의 시너지가 시발점이었는데, ‘똑똑한 사람들과 무슨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이 정말 재밌구나.’ 이런 생각이었다. 근데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해서 재밌었던 것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과의 시너지가 행복하게 만들었던 것도 있는 것 같다.
24년에 창업을 하러 나올 때는 그간 결과적인 목표만 집중해서 그런지 팀원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었던 것 같다. 나름 깊게 고민했다고 생각했지만 팀 자체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떤 팀이어야 이 목표를 달성하는 힘이 가장 강할까?’ 하는 관점에서만 생각해왔던 것 같다. 물론 그게 되게 중요한 것 같긴 한데,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이 누군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게 필요했다.
같이 창업할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해서 검증 해야겠다는 방법은 여럿 생각해두었지만 애초에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로 했다. 이 부분은 내 노력이 결과를 바꾸기에는 너무 복잡한 세상인 것 같다. 그건 운에 맡기기로 하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혼자서 해나가야겠다.
나에게 솔직해야 하는 점
팀을 나오면서 우리를 적정 거리에서 지켜본 사람에게 ‘나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를 물어봤다. 그분은 ‘스스로에게 솔직해져라’라는 얘기를 해주셨다. 날카로운 표현이 되는 걸 피하시려고 하신 건지 조금 둘러서 표현하셨는데, 이해한 바로는 ‘내가 정말 리더를 해야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리더는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에 사람들을 이끌어와야 하는 사람인데, 그간 보였던 모습은 비교적 수동적인 태도였던 것 같다고 하셨다. 만약 이게 기질이 그런 사람이라면 리더로 적절한 사람은 아닐 수도 있다.
말 들으면서 ‘그러네? 확실히 리더의 태도는 아닌데 내가 왜 그랬지?’ 이런 생각도 들었고 ‘이게 내 기질인가? 그러면 좀 큰일인데.’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고민해본 결과로는 ‘지금까지의 관성이 있었던 것 같다.’라는 결론으로 마무리 됐다.
확실히 이번 팀에서 내 역할이 수동적이었던 것 같다. 내 사고 회로는 예전부터 성공 전략으로 쓰였던 ‘일단 팀에 커밋하고 실패하면 다시한다.’ 라는 생각이어서 그런지, 내 고집을 유지하지 않는 게 기본 행동이었다. 그러고보면 그러한 성공 전략이 리더로서의 성공 전략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사고 회로는 언런(Unlearn)하고 내 의견에 사람들을 태우는 걸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걸 잘 하려면 내 취향을 조금 더 깎는 것부터 해야할 것 같다.
확실히 기질은 아닌 것 같다. 이 사고 회로를 의식적으로 훈련하던 것도 기억 난다. 사람들을 당겨오는 중력은 마찬가지로 훈련의 대상인 것 같다.
‘내가 리더를 꼭 해야하는 건가?’에 대해서는 사실 내 기질과 관계 없이 고민해볼만 하다. 근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게 있고 나를 복제하지 않는 이상 나와 동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으니 리더를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꼭 지금은 아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들고 있다. 어차피 꽤 명확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영역은 바로 당장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지금은 Physical AI라는 비교적 덜 명확한 방향성을 가진 상태니까? 이 부분은 생각이 자주 바뀐다.
한국에 와서 한 일
팀을 나오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잘못한듯한 죄책감도 있고, 개인적인 문제도 겹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고민하느라 정신적으로 꽤 큰 고통을 겪으며 시간을 보냈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주로 사람을 만나거나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한 달 정도는 고민하고 다른 스타트업을 도와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Physical AI 영역으로 가장 빨리 들어갈 방법
Physical AI를 조금 더 파보기로 결정하고 일단 한국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하고 있는 회사에서 맛을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 안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일지는 모르겠지만(안될 것 같지만) 지금은 이 영역에 계신 분들을 주변에 많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스타트업 탈락
어떤 스타트업에 인터뷰까지 진행했지만 떨어졌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조금 범용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는 로보틱스 스타트업은 많지 않아서(스타트업과 범용적인 단어는 잘 안 어울리기도 한 것 같다.) 이 회사에 거는 기대가 좀 있었는데, 꽤 전통적인 느낌의 입사 프로세스(코딩 테스트, Engineering 인터뷰)를 거쳤고 탈락하게 됐다. 이런 인터뷰를 너무 오래 전에 해보고 준비가 안된 상태여서 그런지 복기해 봤을 때 ‘예전이라면 그렇게 대답 안했을텐데…’ 하는 아쉬운 면접이었다.
다른 기업 대기중
다른 로보틱스 회사의 의사결정권이 있는 분과도 얘기를 나눴는데, 이 회사에 들어가봐야지 하는 생각도 안해봤었지만 얘기를 나누면서 굉장히 매력을 많이 느껴서 혹시 입사 프로세스를 진행해볼 수 있을지 여쭤봤다. 필요로 하는 능력치도 내가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기도 하고 가면 굉장히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컸지만… 이것 역시도 아마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무산되지 않았을까 싶다.
연락 주시기로 한 지가 좀 오래됐다.
개인적인 노력
사실 요즘 알아보면서 혼자서도 연구해보고 들어가볼 수는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뮬레이션도 유의미하게 사용해볼 수 있을 것 같고, 르로봇 같은 저렴한 제품 덕분에 공부할 수는 있을 것 같다.
Physical AI에 있는 많은 분들과 얘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다면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Team Attention
지금 거의 메인으로 하는 일은 Team Attention이라는 AI-Native Engineer 팀에서 AI를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는지 연구하면서 보내는 것 같다. Physical AI와는 살짝 거리감이 있는 상태긴 한데, 어차피 내가 조금 더 갈고 닦아야 하는 능력치 중에 하나인 것 같아서 재밌게 활동하고 있다.
Claude Code같은 도구를 기똥차게 쓰는 방법을 연구하고 팀끼리 공유하고 실험하고 있고, 이걸 다른 팀에게도 적용하기, AI-Native Engineering 전환을 돕기, AI 제품 설계하는 활동을 주로 한다. 인플루언스가 주는 기회가 확실히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아마 이 영역이 아직 지식에 대한 격차가 있는 영역이라 우리가 제공해드리는 가치가 다른 팀에게 크게 느껴지고 있는 것 같다.
26년의 기대
회고를 쓰는데, ‘왜이렇게 힘이 빠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처럼 회고 마무리가 뿌듯한 감이 많이 없는 것 같다. 25년이 조금 실망스러운 해여서 그랬나 싶다. 올해는 새로운 방향을 찾는데 집중하고, Physical AI 영역에서 글로벌한 인플루언스를 얻기 위해 노력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도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나를 도와주신 분들이 되게 많았다. 투자를 받을 때 닥터나우 동료들과 앤틀러 동료들이 도움을 줬고, 창업을 하면서 문제를 찾는 동안에도 주변 사람들한테 도움을 받았다. 한국에 와서는 Team Attention에서 만난 분들이 너무나 과분한 도움을 주고 계신 것 같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열심히 찾아보고 행동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2025년, 창업 2년 차 회고
